갑상선은 병명이 아닙니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흔히 자신의 병을 갑상선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갑상선은 병명이 아닙니다.
갑상선이란 목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호르몬 분비샘으로, 양쪽 날개를 펴고 있는 나비 모양을 하고 있으며 한쪽 날개의 크기는 폭 2센티미터 높이 5센티미터 정도이고, 전체 무게는 15~20그램 정도입니다.
갑상선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호르몬을 만들어 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하는 일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인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자 합니다. 우리 몸은 항상 섭씨 36도 정도의 체온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것은 갑상선 호르몬이 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만일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다면 체온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갑자기 없어지게 되면 체온이 떨어져서 생명을 잃게 됩니다.
그밖에 갑상선 호르몬의 대사조절기능과 관련된 내용으로는 체중조절, 피부의 윤택, 장운동, 심장박동, 목소리 변화, 여성의 월경조절 등입니다.
갑상선에는 다음과 같이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갑상선 기능항진증
– 갑상선 기능저하증
– 갑상선염
– 갑상선 결절(종양)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을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고 합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되면 항갑상선제(propylthiouracil, methimazole)와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2~3개월 후에는 갑상선 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약물을 줄여서 1~2년간 치료를 계속하거나 갑상선 수술 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환자의 상태(연령, 임신여부, 동반질환 등)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선택되어야 합니다.
약물치료의 부작용으로는 피부가 가렵거나 발진이 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드물게는 백혈구가 부족하게 되어 편도선염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 환자로부터 항갑상선제가 살찌게 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이것은 약물에 의한 직접적인 효과라기 보다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치료되면서 나타나는 2차적인 효과이기 때문에, 체중을 조절하려면 식사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없거나 적게 만들어지는 질병입니다.
성인에서 생기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원인은 갑상선 수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도 있지만 한국인에서는 대부분이 만성 갑상선염입니다. 만성 갑상선염은 하시모토병이라고도 하며 갑상선에서 자가면역성 염증이 반복되다가 결국에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진행되는 병입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치료되지 않은 채 오래 지속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나른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됩니다. 피부는 누렇게 되고 거칠고 차가우며 추위를 잘 탑니다. 목소리가 굵어지며, 말과 행동이 느려지고 식욕이 떨어지지만 체중은 늘고 얼굴이 붓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심부전증이 초래되어 숨이 차고 체온이 떨어져서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에서는 처음에 월경량이 많아지기도 하며 정상적인 임신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없으며 매일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체내에서 일어나는 대사과정이 저하되어 기억력 감퇴, 의욕소실 등 노화현상이 빨리 나타나게 됩니다.
갑상선염
갑상선염이란 각종 염증세포들에 의하여 갑상선이 파괴되는 질병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만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며, 이것은 주로 중년여성에 흔합니다. 그 외의 갑상선염으로는 아기를 낳은 여성에서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의 이상을 보이는 경우(산후 또는 무통성 갑상선염)가 있습니다.
이것은 산후에 자가면역성 염증으로 갑상선이 파괴됨으로써 일시적인 갑상선 중독증을 보이며, 차츰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이행되는데, 대부분 산후 10~12개월 이내에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만성 갑상선염으로 이행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갑상선 호르몬 검사와 갑상선 요오드 섭취율 검사가 병행되어야 하며, 치료약제는 갑상선 호르몬의 많고 적음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세균에 의하여 갑상선에 고름이 생기는 경우(화농성 갑상선염)와 바이러스에 의한 아급성 갑상선염도 있습니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감기를 앓고 나서 2~3주일 후에 생기는 것이 특징적이며, 갑상선 부위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아급성 갑상선염 환자의 증상은 비교적 특징적이기 때문에 쉽게 진단되며, 대부분의 환자는 대증요법으로 완치됩니다.
갑상선 종양
갑상선 종양은 인구 100명당 3 ~ 5명꼴로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갑상선 종양의 대부분은 양성 종양이며, 5% 정도가 악성 종양(암)입니다. 양성 종양은 서서히 커지므로 우연히 발견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며, 갑자기 커지면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갑상선 종양 중에서 양성과 악상(암)의 구별은 쉽지 않습니다. 과거에 방사선에 노출된 적이 있다든지, 목이 쉬었거나 젊은 남자에서 만져지는 결절일 경우에는 반드시 갑상선 암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갑상선 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완치되는 경우가 많으며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그렇지만 일찍 발견해서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할수록 좋다는 악성종양 치료의 일반 원칙에는 결코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갑상성암은 암의 진행 정도와 무관하게 수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수술 후에는 방사성 옥소로써 남아있는 갑상선 조직을 모두 파괴시키고 매일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갑상선 레이저 수술이란?
갑상선 결절은 검사방법에 따라 전 국민의 40%에서 발견될 수 있는 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중, 장년층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결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 요법과(갑상선 호르몬 치료) 수술적 치료가 주로 사용됩니다.하지만, 수술적 방법은 전신 마취라는 부담감과 흔적이 남는 미용적인 부담감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레이저를 이용한 결절 제거술이 유럽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한번의 레이저 시술로 결절의 부피를 60~80%까지 감소한다는 보고서가 제출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적당한 시술인가?
– 수술적 방법이 부적합하거나,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
– 작은 혹이지만, 환자들이 불편함을 느껴 수술 대신 제거를 원하는 경우
– 외관상 혹이 커서 외부활동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 압박증등으로 인한 걸리적거리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
레이저 시술시 주의사항
갑상선암(악성종양)에는 시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혹시 너무 큰 경우 1회 시술로는 잘 제거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럴경우 여러번 나눠서 시술합니다. 시술 후 재발확률도 있습니다
레이저 시술시 유의점
피부 및 갑상선 피막에서 작은 통증과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마취는 피막 쪽에서 마취를 하며, 시술진행은 피막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시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술 전 혹에 물이 많은 낭종의 경우에 특히 유의를 해야 합니다. 레이저 조사 시 물이 증발하여 다량의 가스가 발생합니다. 이럴 경우 가스가 증발하면서 초음파의 시야를 하얗게 가리게 되어
정확히 시술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